'파죽지세' 비트코인 4000만원 돌파…"더 간다" vs "0원 된다" [종합]

입력 2021-01-07 12:00   수정 2021-01-07 15:07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4000만원을 넘기며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7일 3000만원대를 넘긴 뒤 불과 11일 만에 1000만원 넘게 급등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10% 가까이 상승해 415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750조원에 달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약780조원)에 근접했다.

이번 비트코인 시세 급등은 지난 4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에게 스테이블코인(화폐 가치와 연동된 가상자산)을 지불 및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호재가 잇따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OCC가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주류 금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비트코인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수요가 생긴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에만 7만2950개(약 2조446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신규 매수했다. 지난해 총 180억달러(약 19조 5575억원) 상당의 운용자산이 증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비트코인 신규 매입으로 인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약 4억2000만달러(4719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지난 21일에도 6억5000만달러(약 715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시세의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톰 피츠패트릭 시티은행 상무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31만8000달러(약 3억4600만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19년 시작된 강세장이 2022년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금(金)의 민간 투자 규모와 비슷해지려면 지금보다 시가총액이 4.6배 증가해야 한다. 이 경우 이론적인 장기 목표 가격은 14만6000달러(약 1억5900만원)"라고 분석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를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대량 인출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없는 유동성 위기(Sell-side liquidity crunch)가 심화되면서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약 10만달러(1억866만원)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오직 구매한 비트코인을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로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는 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잃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된다면, 모든 투자자들의 손실은 100%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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