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거물급 후보들이 '3인 3색'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제적 출마 선언을 통해 '직구'를 날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조건부 출마 선언'이라는 이례적 행보에 나서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후 연일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찾았다. '정인이 사건'이 재점화되자 지난 5일에는 아동권리보장원을 찾아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지율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안철수 대표는 출마 선언 이후 연일 2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궐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보다 투표율과 관심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은 '높은 인지도'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또는 '입당'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자신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이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자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번 제안에 저 오세훈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없다. 오로지 야권의 역사적 소명인 '야권 단일화'가 중심에 있을 뿐"이라며 "이번 기회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넘어 '야권 자체'가 단일화될 때 비로소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방송 출연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 어필에 나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실상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언제 '등판'하는지가 문제지 출마는 결심한 것이라고 보지 않겠는가"라며 "단순히 언론 노출뿐만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도 다양하게 만나며 자신의 의중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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