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팔러', 아마존에 소송…"트위터 도우려 팔러 탄압"

입력 2021-01-12 08:11   수정 2021-01-12 08:19


미국의 '우파 소셜미디어'로 알려진 팔러가 아마존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이 팔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팔러를 아예 운영하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팔러는 시애틀연방법원에 아마존 웹서비스 계정 유지명령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팔러는 "아마존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끊은 것은 병원에서 환자의 생명유지장치를 꺼버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최근 사업이 급성장 중인 팔러를 망하게하는 조치"라고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썼다.

팔러는 소송 근거로 최근 미 당국 등이 빅테크기업에 문제를 제기한 독점금지법을 들었다. 아마존이 기성 대기업 트위터와 짜고 '팔러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팔러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트위터는 불과 몇 주 전에 다년간 계약을 체결했다"며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자 수많은 이들이 팔러로 옮겨왔는데, 이후 24시간만에 아마존이 팔러에 대한 서비스를 무기한 정지한다고 통보했다"고 썼다.

팔러는 또 "아마존은 트위터에서 '마이크 펜스(미 부통령)를 교수형에 처해라'는 구호가 유행해도 트위터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팔러에 대한 서비스 정지는 아마존의 정치색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아마존을 비난했다.

팔러는 법원에 아마존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아마존웹서비스가 팔러에 클라우드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도록 명령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의 '중추'격 역할을 한다.

AWS는 9일 팔러의 AWS 계정을 정지시킨다고 팔러에 서신을 보내 공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서신에 따르면 "AWS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콘텐츠를 그대로 놔두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마존은 "지난 몇주간 팔러에 올라온 폭력 선동 게시물이 최소 98건"이라며 "팔러의 콘텐츠 관리 방침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애플이, 전날엔 구글이 각각 자사 앱장터에서 팔러 앱 배포를 중단했다. 이들 기업은 팔러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극단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팔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위터 대체재’로 써왔다. 이들은 트위터의 ‘트윗 경고딱지’에 반발해 작년부터 팔러로 대거 옮겨갔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달리 정치인 등의 발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게 방침이다.

팔러는 최근 빅테크의 '팔러 퇴출' 움직임은 기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존 매츠 팔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SNS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러를 공동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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