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특등 머저리" 4시간 만에…김태년 "남북 대화 필요"

입력 2021-01-13 10:56   수정 2021-01-13 11:10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3월 이전 남북 대화가 개최돼야 북미 대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의 봄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지 4시간여만에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대화와 평화 프로세스 가동으로 한반도 동아시아 평화·안보·생명 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의 국면 변환이 예고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미 및 남북 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루도록 마지막으로 노력하겠다고 천명하면서 남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사항의 이행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내민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새 문을 열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계승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에 무력 도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무력 도발로 긴장을 격화시킨다면 북한의 고립만 더 심화할 것"이라며 "북한은 일체의 도발 행동을 중단하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가 열어둔 대화와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과거 도발과 같은 행동이 있게 될 경우 국제사회의 봉쇄와 제재 분위기만 높아질 뿐이란 사실도 명심했으면 한다"며 "기회를 상실하게 되면 외교적으로는 고립과 실패만 자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의 방역 협력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 세계는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북한 당국과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 주민의 생명과 건강 지키기가 우선 목표이며 관심사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문재인 정부의 손을 잡아야 북미 대화의 길이 열리고 정상 국가로서의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기회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약 4시간 만에 나왔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국에 대해 "특등머저리"라는 표현을 쓰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되물으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평양의 경축행사에 남보다 관심이 높다든가 그 또한 아니라면 우리의 열병식 행사마저도 두려워 떨리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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