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이낙연 '원전마피아' 망언, 공식 사과하라"

입력 2021-01-14 17:06   수정 2021-01-14 17:14

한국원자력학회는 14일 “'원전 마피아' 망언으로 원자력 종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월성 원전 삼중수소 문제를 정쟁화할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은 월성 원전 삼중수소 문제를 정쟁화해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 7~8일 포항·안동 MBC는 2019년 월성 원전 부지에서 법적 기준의 18배가 넘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월성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유출됐다”며 연일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1년 넘게 월성 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월성 1호기 폐쇄를 결정한 건 해당 원전이 위험하기 때문이고 폐쇄 결정 시 '경제성 조작'이 있다고 본 감사원 감사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MBC 보도의 비교 기준이 잘못됐고 삼중수소의 위험성도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한국원자력학회는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을 감사한 것"이라며 "전직 총리이며 집권당 대표가 문제의 핵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조기폐쇄를 정당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를 정쟁화하지 말기를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회는 월성 삼중수소 문제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행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지금의 혼란을 초래한 사람과 단체를 색출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 마피아의 결탁이 있었나 밝혀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자력계를 범죄 집단과 동일시하는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에너지자립을 위해 60여년간 헌신해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극도로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도 친환경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헌신하고 있는 수십만 원자력 종사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짓밟는 모독적 발언"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만약 월성 원전 삼중수소가 심각한 안전 문제라면 이 대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삼중수소 유입 경로를 포함한 환경 영향은 가동 원전 안전에 관한 사항이므로, 국무총리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소관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은 삼중수소 문제를 원안위에 보고하고 조치했다"며 "이 조치에 문제가 있다면 원안위와 당시 총리인 이 대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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