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번 돈 집으로?…들뜨는 가구·인테리어株

입력 2021-01-14 17:10   수정 2021-01-15 02:28

작년 하반기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가구주가 올해는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인한 자산효과, 주택 공급 확대 등 가구주의 실적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구의 대장주 격인 한샘은 14일 전날과 같은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리바트(0.90%), 에넥스(3.54%) 등 다른 가구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2~3분기 가구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한샘은 지난해 3월 23일 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 15일 장중 12만3500원까지 급반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면서 가구 교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가구주들은 2~3분기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문제는 그 후였다.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추가 호재가 없었다. 주가는 6개월 넘게 박스권에 갇혔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또 다른 상승 동력은 개인들의 증시 유입 자금이다. 올 들어 개인들이 무서운 속도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개인들이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본격 나서면 자동차나 인테리어 등 생활밀착형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자동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구주 매력이 커질 수 있단 얘기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가구 업체의 기업과 개인 간(B2C) 거래 매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량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크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1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25.9%, 전년 동기보다 26.3%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전에 공급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가구주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구업체들의 외형 성장도 더해진다. 한샘은 현재 25개인 대형 매장을 올해 10개 더 추가할 계획이다. 한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27.5% 늘어난 1155억원이다.

현대리바트도 B2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방용 가구 사업부를 홈테리어 사업부로 바꾸고 중문, 현관 등 취급 품목을 늘렸다. 올해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502억원이다. B2C에 강점을 가진 의자업체 시디즈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에넥스는 정부의 공공임대 확대 정책 기대만으로 주가가 최근 한 달간 70% 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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