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인류 먹여살릴 방법'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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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4 17:45   수정 2021-01-15 02:55

[책마을] '인류 먹여살릴 방법' 찾는 사람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기계를 이용한 밭갈기와 농약 사용으로 생긴 토양 침식 때문에 경작 가능한 농지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농업이 시작된 이후 잡초를 근절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인간의 숙명적 과제였다. 미국의 스타트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는 대량의 농약 살포 없이 광대한 농장의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잡초 제거 로봇이다. 로봇은 농작물 속에서 카메라로 잡초를 발견하면 소량의 농약을 잡초에 집중 발사해 제거한다.

이 로봇을 쓰면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을 사용하는 일이 줄어든다. 대규모 유기농 농업에서 쓰이는 트랙터로 흙을 갈아엎는 일도 없다. 이 회사는 2017년 9월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 디어앤컴퍼니에 인수돼 인류의 식량생산 모습을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오늘날 세계는 삼성, 구글, 애플과 같은 첨단 기술기업들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식품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위태로워진 식량문제의 해법을 찾는 세계 곳곳의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쓴 아만다 리틀은 미국 밴더빌트대 탐사 저널리즘 및 글쓰기 교수다. 그는 환경과 기술이 부딪치는 현장을 찾아가 점점 뜨거워지고 메마르고 인구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꾸준하고 공평하게 인류를 먹여 살리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미국인의 40%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GMO 식품이 그렇지 않은 식품보다 건강에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부족이 심각해지는 아프리카에서는 GMO가 희망이 되고 있다. 케냐의 과학자는 가뭄을 견디는 옥수수를 개발해 광대한 사막을 농장으로 만들기 위한 꿈을 품는다.

도시의 건물 실내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은 부족한 농지 문제를 해결하고, 농지에서 도시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준다. 미국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실내농장은 온도, 습도부터 조명 스펙트럼,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통제한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잎의 색과 모양, 질감의 이상을 감지한다.

저자는 색종이처럼 얇게 말린 채소를 은박봉지에 밀봉하는 공장을 방문한다. 30년은 간다는 이런 ‘생존식품’을 사서 지하에 쟁여두는 게 미국에서는 유행이라고 한다. 심각해지는 산불, 허리케인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것이다.

연어에게 막대한 해를 끼치는 바다이를 제거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는 노르웨이 연어양식장,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기술을 수출하는 이스라엘, 줄기세포 기술을 통해 인공배양육을 만드는 스타트업 등의 사례도 흥미롭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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