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주열 "'빚투' 투자자,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 볼 수 있다"

입력 2021-01-15 11:56   수정 2021-01-15 18:3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등 과도한 차입금에 기반한 투자는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내할 수 있는 부분 만큼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코스피지수 급등을 거품(버블)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경제지표 등을 고려한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바뀌거나,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 경우 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는 등의 충격이 발생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산가격(주가) 조정'이라는 단어를 여섯 차례나 꺼낼 만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증시와 여기에 몰리는 투자자를 향한 우려가 상당했다.

최근 증시가 오른 배경에 대해선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타결된 데다 코로나19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공급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간 결과"라며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타당하고 근거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투자자가 예상한 만큼 경기가 개선될지 여부 등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급격히 조정받을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가격 급등과 관계 깊은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소상공인·자영업자·임시일용직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지원대책을 성급히 거둬들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5%인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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