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43.9%가 2030 '패닉바잉'

입력 2021-01-20 17:18   수정 2021-01-21 02:29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이 여전히 ‘패닉바잉(공황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8764건 중 30대 이하의 매입 건수는 3850건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 이상은 이들이 구입한 셈이다.

구체적 연령대별로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20대 이하가 462건, 30대가 3388건을 매입했다. 이 외 △40대 2316건 △50대 1256건 △60대 689건 △70대 이상 391건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30대 이하의 구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55.2%)였다. 다음은 동대문구(54.5%) 관악구(53.6%) 영등포구(51.8%) 강서구(51.7%) 등의 순이었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송파구(40.5%)의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30대 이하의 매수가 많았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0만6027건으로 이 중 3만6177건(34.1%)을 30대 이하가 구입했다. 30대가 전체의 27.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7.1%, 50대가 18.5%, 60대가 12.0%다. 20대 이하도 6.6%에 달한 반면 70대 이상은 5.7%에 그쳤다. 월별 30대 매입자 비중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중 12월이 유일하다. 20대 이하가 70대 이상 매입자를 앞선 것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계속 오르자 30대 이하 젊은 층이 서둘러 집을 구입한 것으로 봤다. 또 부모 지원을 받은 증여성 매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규제를 받는 9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는 2030세대가 자력으로 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30대 이하는 주택 구입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 부모 도움을 받아 산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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