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폼페이오 등 28명 제재…바이든 새 행정부에 '경고'

입력 2021-01-21 12:24   수정 2021-01-21 13:17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대거 제재했다. 바이든 새 대통령 측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직후인 21일 오전 1시(현지시간)께 성명을 내고 "중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국 정부의 중국 관련 움직임에 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도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과 가족은 앞으로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며 관련 회사와 단체도 중국에서의 사업이 제한된다. 트럼프 전 정권에서 중국을 제재했던 인사들이 중국과 관련한 일로 돈을 벌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할 것이라 공언해 왔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해가며 대규모로 제재에 착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전 행정부의 고위급들을 제재한 것은 중국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전직 관료들을 제재한 것은 미국에게 향후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무역협상을 위해 경제라인 개각을 최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지난해 1월 체결한 1차 미·중 무역협정을 다시 논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왕웬타오 상무부 당서기가 상무부 장관에, 장샹첸 상무부 차관이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에 임명됐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년 말 푸쯔잉 전 상무부 차관이 사임한 이후 2년 간 공석이었던 국제무역협상대표 자리에는 위젠화 상무부 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를 임명했다. 위 신임 대표는 중국 관가에서 '협상의 고수'로 통하는 인물이다. 20여년 동안 상무부와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대표부에서 근무했다.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무역협상팀 개편은 바이든 행정부에 무역협정을 다시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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