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쒀서 安 줄일 있나" 김종인이 개방경선 거부하는 까닭

입력 2021-01-21 12:37   수정 2021-01-21 14:0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는 것"이라며 개방경선 요구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실시하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외부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야권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칫 외부인사가 야권 단일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김종인 위원장이 개방경선 요구를 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안철수 대표가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이고 국민의힘 후보자는 여러 명이 지지율을 나눠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지금부터 당내경선 절차를 거쳐 나경원이든 오세훈이든 후보를 선출하면 컨벤션 효과와 당원들이 결집해 안철수의 지지율을 압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가 이를 모를 리 없다"며 "안철수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때에 승부를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한 번 끌려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제안을)받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내경선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고, 선출된 후보자가 안철수와 단일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존립근거가 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현재 국민의힘 서울 지역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철수 대표 제안에 응할 이유가 없다. 제안에 응한다면 죽쒀서 안철수에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단일화가 무산되고 본선이 진행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안 대표에겐 조직도 없다. 안 대표는 또 3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선거에서 패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안 대표는 정치적으로 재기불능이 될 것"이라며 "시간은 국민의힘의 편"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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