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차질에 뿔난 이탈리아, 화이자에 법적 대응 시사

입력 2021-01-21 07:38   수정 2021-01-21 07:39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 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감축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0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 소속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의 도메니코 아르쿠리 위원장 성명을 통해 정부 내에서 법적 소송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며 며칠 내에 관련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측은 지난주 돌연 이탈리아에 대한 백신 공급을 29% 줄이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다음 주에도 공급을 정상화하기 어렵고 오히려 공급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전해왔다고 아르쿠리 위원장은 설명했다.

화이자는 최근 벨기에에 있는 백신 생산공장 시설 확충 작업에 따라 일시적으로 계약한 물량을 유럽 각국에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차질은 앞으로 3∼4주간 계속될 전망이다.

화이자 측이 갑작스럽게 백신 공급을 줄이면서 이탈리아에선 접종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접종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가운데 비축 물량이 없는 곳은 아예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이탈리아 보건부 통계를 보면 백신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시점의 백신 접종자 수가 평균 2만~3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20일은 접종자 규모가 7500명대로 급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법적 대응에 앞서 화이자의 공급 축소가 통제 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따른 것인지를 세밀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20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571명, 사망자 수는 524명이다. 백신 누적 접종자 수는 123만7000여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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