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연 매출 총합은 1조원에 가깝다. 카카오 자회사 간 최대 규모의 합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16개의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 8500개의 웹툰·웹소설 IP를 보유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음원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둔 콘텐츠 기업이다.
양사의 합병은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으로 연결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관계사는 50여 개에 달한다. IP를 제공하는 웹툰·웹소설 작가, 가수·배우는 물론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붕 아래서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웹툰·웹소설 IP를 영상화하는 기존의 방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이 카카오페이지의 ‘몸값 불리기’라는 해석도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했던 지난해 3월 카카오M의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이었다.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지는 이번 합병으로 최소 2조원의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는 사업적으로도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고, 재정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얻게 됐다”고 내다봤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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