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日브랜드 패딩…"위안부 피해자 모욕"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 일본 브랜드 패딩을 입힌 사건이 발생해 위안부 피해자 등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는 이 사건을 위안부 피해자와 강동구 주민들에 대한 모욕행위로 보고 25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정량 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강동구청 앞 소녀상은 일본 브랜드인 데상트의 패딩 점퍼와 티셔츠 등이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녀상 옆에는 같은 브랜드의 신발상자와 가방도 놓여 있었다. 안에는 흙이 묻어있는 운동화와 악취가 나는 양말, 트레이닝복 등이 담겨 있었다.

위 위원장은 "일본 브랜드 데상트를 노노재팬 운동의 일환으로 2년 전부터 불매대상에 올랐던 브랜드"라면서 "이런 제품을 입히는 것도 모자라 낡고 악취가 나는 것을 소녀상에 놓아둔 행위는 위안부 피해자는 물론 강동구 주민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해당 소녀상은 2019년 9월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가 추진한 모금으로 세워졌다. 당시 1000여명의 시민의 참여로 약 50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