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4분기 연속 흑자…14분기 만에 영업익 6000억 돌파

입력 2021-01-27 18:05   수정 2021-01-28 01:14

2017년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은 거뜬히 내는 회사였다. 먹구름이 드리운 건 2018년부터다.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을 쏟아가며 가격을 후려치는 중국산 디스플레이 앞에서 버텨낼 방법이 없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1조35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차이나 쇼크’ 이후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비중을 확 줄였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자동차용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절치부심의 결과물이 2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7조4612억원의 매출과 68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상당한 수준이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3139억원)을 118% 웃돌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1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10억원에 달해 전 분기(111억원)보다 54배 증가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을 넘긴 것은 14분기 만에 처음이다. 4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까지 9000억원에 육박했던 누적 영업손실을 확 줄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291억원이다. 매출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9년(23조4756억원)보다 3.2% 증가한 24조2301억원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OLED 시장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78달러로 1분기보다 50%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철수하기로 했던 LCD 사업을 변동적으로 유지하면서 가격 상승의 과실을 누렸다.

OLED 패널도 기대 이상으로 잘 팔렸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수출액 중 OLED 금액이 처음으로 LCD를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 기준 OLED 비중이 57%에 달했다. 대형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가동한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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