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가격 2년내 최고가…EU·中 전기차 수요 급증 영향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1-01-28 14:43   수정 2021-01-28 14:50


코발트 가격이 2년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5세대(5G) 통신망 구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발트는 전기차와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원자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선물은 t당 4만1250달러에 거래됐다. 2018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코발트 가격은 올들어서만 25% 뛰었다. 작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t당 가격이 2만8000달러까지 밀렸다가 3만2000~3만3000달러선을 횡보했다.


미국 상품거래 자문기업 하우스마운틴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리 사장은 “작년 말부터 유럽연합(EU) 일대와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코발트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시장보다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금속시장조사기업 벤치마크미네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유럽에선 EU가 작년 말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기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중국이 최근 5G 통신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유다.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안테나 모두에 코발트가 들어간 배터리를 쓴다. 코발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중국은 코발트 생산지와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미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의 코발트 광산 40% 이상을 확보했다. 작년 말엔 당국이 코발트 매입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특정 국가에 몰린 공급 여건도 코발트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는 민주콩고(DRC)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콩고 광산 일부가 운영 차질을 겪으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통상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 각 기업이나 산지에서 공급을 늘리지만, 코발트는 최근 가격 급상승세에도 공급을 즉각 늘리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캐스퍼 로울즈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가격평가선임은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새 광산을 개발하고 있지만 통상 광산 개발부터 시장 공급까지 과정은 7년가량이 걸린다”며 “배터리 부문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발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고 공공 기관에서 사용되는 차량 300만 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지난 25일 공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코발트 수요는 10만~13만톤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에는 20만~26만톤으로 두 배가량 늘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앞서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