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고추리반', 몰입·감정이입형 사건 해결 돋보이는 추리형 예능

입력 2021-02-03 17:23   수정 2021-02-03 23:38

익숙한 배경 속 투영의 묘미가 살아난다. 사건의 정교한 확장을 통해 세계관을 완성해가는 과정도 돋보인다.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사진)이 기존 추리형 예능과 차별화된 영리한 설정 및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빙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tvN과 OCN 등 TV에서 방영된 작품, 영화 등을 스트리밍하는 데서 나아가 넷플릭스처럼 OTT용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다. ‘여고추리반’은 ‘대탈출’ ‘더 지니어스’ 등 국내에 추리형 예능을 도입하고 확산시키며 마니아 팬층을 확보한 정종연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 등 다양한 세대의 여성 방송인 5명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전학 가면서 시작된다. 비슷한 추리형 예능인 넷플릭스의 ‘범인은 바로 너!’는 탐정단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감정이입을 하긴 다소 어렵다. 반면 이 작품은 관람자가 출연자에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열어둔다. 처음 새로운 학교에 들어간 순간부터 교실과 교무실 등 친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후 반 배정, 동아리 참여 등 익숙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속 세계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다양한 세대와 캐릭터가 모여 있어 감정이입이 더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사건의 점진적인 확장도 눈여겨볼 점이다. 처음엔 피자 조각을 누군가 훔쳐 먹은 사소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이후 담임 선생님의 노트북 비밀번호 추리, 추리반에 들기 위한 암호 풀이 등으로 본격 전개된다. 이를 통해 한 시리즈 안에서 세계관을 완성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다만 매주 금요일 2회분씩 공개하는 방식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넷플릭스는 일괄 공개해 ‘몰아보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여고추리반’은 몰입하다가도 1주일을 더 기다려야 하니 다소 아쉽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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