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산증인' 슐츠 100세로 별세…미·소 핵감축 협상 주도

입력 2021-02-08 17:45   수정 2021-02-09 00:23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최초의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낸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스탠퍼드대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슐츠 전 장관은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했다. 2차 세계대전 때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인 1982년부터 1989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1987년 당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략 조약(INF)’을 체결할 때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전면 금지한 조약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무장관으로서 1983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 방한을 수행하는 등 여러 번 방한했다. 1992년엔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슐츠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도 역임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슐츠는 모든 면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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