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를"…산은, 한진칼에 첫 주주 제안

입력 2021-02-10 23:10   수정 2021-02-10 23:11


산업은행이 오는 3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직 분리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간섭을 막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

산은은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제안권 행사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발송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50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36.66%, KCGI 등 3자연합이 40.41%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이날 발송한 주주제안의 핵심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제도화다. 지난해까지 한진칼은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도 겸직했다. 하지만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맡도록 돼 있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현 이사회 의장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산은은 한 발 더 나아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없도록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산은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통한 경영 투명성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은은 이사회를 동일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이사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사 보상 한도를 산정하고 감시를 위한 보상 위원회의 설치도 정관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산은은 한진칼의 건전·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충실한 주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제기되는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후속 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여당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토론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산은이 조 회장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제안 내용은 과거 기타주주들도 제안해온 안건”이라며 “향후에도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주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의 주주제안에 대해 한진칼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진칼은 산은의 주주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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