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친 역대급 한파…본토 4분의 3 눈으로 뒤덮였다

입력 2021-02-17 08:21   수정 2021-03-19 00:02


미국이 북극발(發)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부지역인 텍사스, 루이지애나를 포함해 미국 본토 4분의 3이 눈으로 덮였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미 CNN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자료를 인용,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고 보도했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뿐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이번 혹한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간 미국 500여 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또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를 비롯한 7개주는 비상사태를,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인명 피해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최소 15명으로 집계됐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전 시설이 멈춰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의 총 55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특히 텍사스주에서 43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피해가 컸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 여파로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기록적인 한파 속 하늘길이 끊기고 기업 피해도 줄을 이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2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공장과 매장들도 문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드 역시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대형마트 월마트는 한파로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 월마트는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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