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직접투자 열풍에 라임사태까지…사모펀드 1년새 10조 급감

입력 2021-02-22 09:00  

주가 급등에도 사모펀드들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라임에 이어 옵티머스로 이어진 환매 중단 여파로 최대 판매처인 은행권 판매 잔액은 2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개인투자자가 외면하자 전체 사모펀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선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빈사 위기에 놓인 ‘사(死)모펀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은행권 판매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8조42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20조원 벽이 깨진 셈이다. 2019년 7월 약 30조원까지 늘었던 판매 잔액이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10조원 이상 줄었다. 업계에선 2015년 이후 급성장하던 사모펀드업계가 주가 급등이란 호재에도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헤지펀드 대표는 “사모펀드의 진입문턱을 낮춘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운용사들이 올해부터 문을 닫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로펌 등에서 이미 매물로 나올 운용사를 물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기의 징후는 신규 설정 규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사모펀드 신규 설정 규모는 전년 대비 42.6% 급감했다. 새로 설정된 펀드도 같은 기간 60.6%나 줄었다. 신규 설정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환매 중단으로 ‘불신’의 늪에 빠진 사모펀드를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도 위기의 한 요인이다. 개인들은 사모펀드에서 돈을 계속 빼내고 있다. 작년 3월 21조8684억원에 달하던 개인들의 사모펀드 가입액(투자자금)은 작년 말 17조665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박재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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