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3050억 유치…쿠팡 뉴욕행에 e커머스 상장 '속도전'

입력 2021-02-19 17:47   수정 2021-02-19 17:48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을 계기로 다른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들의 상장 채비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기업 티몬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0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연내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각각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투자자들은 교환사채(EB) 인수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교환사채는 자본으로 인정돼 티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티몬은 투자유치 마무리에 따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IPO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측은 "PSA컨소시엄과 해외투자자, 주주들이 티몬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티몬이 특히 초·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각종 고객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진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늘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10대 연령 소비자의 가입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 늘어났다. 특히 이들의 건당 구매 금액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창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단위 흑자를 내며 상장 채비를 본격화했다. IPO를 공식화한 후 같은해 11월에는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숙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에선 '한국의 아마존'이란 평가를 받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이 e커머스 기업 가치 인정에 한층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신에서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티몬의 다음 타자로는 11번가의 상장이 점쳐진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2018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년 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e커머스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한 점 등도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한 쿠팡의 공세로 업계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쿠팡이 신규 조달 자금 수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며 '메기'로 불리던 쿠팡이 조 단위 실탄을 확보해 국내 사업에 쏟는다면 증권시장에서 시총뿐 아니라 실제 '공룡'의 입장이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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