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28%·구리 18%·목재 42%↑…올들어 무섭게 오른 원자재 가격

입력 2021-02-23 17:38   수정 2021-02-24 06:45


세계 경기 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각종 상품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원유, 곡물류, 산업금속을 비롯해 커피, 설탕 등 연성소비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일반 소비자물가도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 상품 현물지수는 443.33으로 2013년 3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냈다. 에너지, 곡물류, 산업금속, 귀금속, 연성원자재, 육류 등 6개 분야에 걸쳐 23개 상품 원자재 현물 가격 추이를 집계해 산출한 지수다. 같은 기준으로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87.36을 기록했다.

이날 구리는 9년 만에 t당 9000달러 선을 넘겼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선물이 장중 2011년 이후 최고가인 t당 9269.5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초 대비 18% 뛰었다. 구리는 전기·전자·통신·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필수로 쓰여 가격 추이가 경기 선행 척도로 통한다. 통상 경기 회복기에 수요가 급증한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목재 근월물은 1000보드피트(bf)당 1022.3달러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목재 가격은 올 들어서만 42.3% 폭등했다. 원유 가격도 상승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2.54달러에 손바뀜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올 들어 28%가량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가격은 2017년 2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국 경제성장률이 상당폭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이에 따라 지난 1년간의 ‘저인플레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을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본 투자자도 시장에 몰리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 등은 올해 세계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JP모간은 “미국에선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 등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6%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미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린 와중에 미국과 유럽의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늘어 봉쇄조치가 풀리면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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