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올들어 25%, 마이크론 23% 상승

입력 2021-02-25 17:20   수정 2021-02-26 00:56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했다. 6만원만 가면 주저앉아 붙은 ‘6만전자’란 오명을 털어내더니 지난 1월 11일에는 9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경기 회복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족’의 매수세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너무 빠르게 오른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이후 바통을 SK하이닉스가 이어받았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5.31%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25.3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00조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오로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낸드도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낸드 가격이 반등하면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3대 메모리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 주가도 올해 들어 23.06% 올랐다.

업황 회복 시점에 발표된 공격적인 투자소식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로부터 5년간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그동안 메모리업계에서는 삼성전자만 D램 제조에 EUV 장비를 도입했다. 장비 가격이 대당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데다 공급이 부족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다.

시장은 투자 비용보다 효용가치를 훨씬 높게 평가했다. SK하이닉스도 EUV 장비를 도입하면서 D램에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9.19%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현실화하면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순수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이 더 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세트업계의 비수기인 만큼 삼성전자보다는 순수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가 주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SMC와 DB하이텍 등 파운드리 업체들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의 혜택을 누렸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올해 들어서만 21.33%, DB하이텍은 14.12% 올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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