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전체의견 아냐"…최대집에 의료계 내부 불만 '꿈틀'

입력 2021-02-26 15:20   수정 2021-02-26 15:21


의료법 개정안에 반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사들이 실추된 명예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의협 회장이 '중대범죄 면허취소에 관한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며 대국민 위협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데 국민 건강을 협상 재료로 삼는 이런 주장은 전체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집 회장에 대해 "12만 의사면허자 중 6400표를 얻고 당선됐을 뿐"이라며 "유효 투표수가 1만5000표에 불과하고 전체 득표율이라고 해봐야 5.3%에 불과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취임 전부터 극우 정치적 성향을 확연히 드러냈던 최대집 회장은 임기 내내 마치 반정부 정치투쟁을 하는 듯한 모습을 초지일관 유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사들 집단으로부터 지금껏 나온 소리들은 우리 사회에서 공해로 받아들여진 바가 많았으나 그것이 의사들을 절대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고 이 속에 많은 병폐가 쌓여 있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중순 치러지는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선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도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첫 합동설명회를 열고 최근 의료계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의사들의 사회적 책무다. 백신과 최근 의사면허법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 사안과 국민들이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는 사회적 문제를 연관시키는 것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필수 의협 부회장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는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민감한 만큼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며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전문가 단체이기 때문에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은 신중하게 다양한 의견들을 모으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일반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거부감이나 불만을 정서적으로 표출할 수 있지만 의협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말을 공식적으로 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결국 우리는 국민과 같이 가야 한다. 의협이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잃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그 무엇도 얘기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살인·강간 등 금고 이상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담긴 일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총파업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다면 코로나19 진료와 백신 접종과 관련된 협력 체계가 모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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