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발 빼자…흥아해운 매각 작업 안갯속

입력 2021-02-26 17:40   수정 2021-02-27 01:17

자본잠식에 빠진 흥아해운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장금상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흥아해운을 인수하기로 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발을 빼면서다. 부산의 중견 해운사인 거영해운이 새롭게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각각 51%와 33% 흥아해운 지분을 인수하려던 협상이 최근 결렬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모회사인 포스코가 흥아해운 지분 매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흥아해운이 수년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인수 후 추가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거영해운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참여했다. 거영해운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하려던 지분을 대신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전달했다. 장금상선도 거영해운의 인수 참여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사 측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입찰 절차 변경 없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거영해운에 흥아해운 지분을 매각하면 추후 특혜시비 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게 우선 부담이다. 장금상선 등 인수 후보가 지분 참여를 조건으로 각종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해양진흥공사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공사는 흥아해운 M&A 여부를 다음달 중순까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흥아해운 파산을 막고 고용도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은 M&A란 판단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거영해운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재참여를 유도하는 방안, 재입찰을 하는 방안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는 내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재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흥아해운은 한때 아시아에서 7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하며 ‘아시아 해운의 숨은 강자’로 불릴 만큼 알짜 회사였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해운 불황이 겹치면서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작년 3월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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