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 올라탄 케이뱅크…예·적금 잔액 2.3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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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2 17:08   수정 2021-03-03 08:41

'비트코인 열풍' 올라탄 케이뱅크…예·적금 잔액 2.3조 늘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예·적금 잔액이 지난 2월 한 달간 2조34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 전체 수신 잔액의 50% 이상이 한 달 새 불어난 것이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1년 넘게 대출 영업을 중단할 만큼 어려움을 겪던 케이뱅크가 최근 ‘비트코인 랠리’라는 뜻밖의 기회를 타고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약 6조8400억원이다. 1월 말 잔액(4조5000억원)의 52%인 2조3400억원이 한 달 만에 늘어난 것이다. 15개월가량의 대출 중단 후 영업을 재개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증가한 금액(1조4200억원)보다 큰 수치다. 케이뱅크의 월간 수신 잔액이 ‘조(兆)원’ 단위로 늘어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에 예·적금이 몰리는 현상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2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지난해 6월 제휴를 맺었다. 업비트에서 신규로 코인 거래를 하려면 케이뱅크의 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세부 상품보다 수시입출금식예금 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수신 잔액 증가폭은 1000억원대 수준에 그쳤지만, 11월에는 5100억원이 증가했다. 12월에는 4300억원, 올 1월에는 7500억원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장세로 진입하자 암호화폐 투자로 옮겨 타려는 자금이 케이뱅크 예·적금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7일 5만달러(약 550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케이뱅크에 입출금식 통장 계좌를 개설한 고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219만 명이던 케이뱅크 앱 가입자 수는 2월 말 기준 311만 명을 기록했다. 불과 두 달 만에 92만 명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가입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회원 수가 늘어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3%,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최고 연 1.8%다. 이벤트성으로 내놓은 소액 핫딜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연 7.0~10.0%에 달한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연 0.6%로 다른 은행보다 0.1%포인트가량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제휴는 ‘신의 한 수’였다”며 “케이뱅크가 1년간 영업 중단으로 벌어진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오현아/김대훈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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