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원맨쇼 "금융사 직접 세운다"…네이버는 원팀 "상품 중개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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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3 17:29   수정 2021-03-11 18:46

카카오 원맨쇼 "금융사 직접 세운다"…네이버는 원팀 "상품 중개만 하겠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손해보험사를 세우겠다”며 정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계획대로라면 핀테크 업체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손보사가 하반기 출범한다. 보험시장은 후발주자가 파고들기 힘든 ‘레드 오션’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디지털을 융합한 혁신적 상품으로 시장을 바꿔놓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페이는 오는 4월 ‘외상 결제’를 시작한다. 카드회사의 영역인 후불결제가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에 허용되는 첫 사례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할 때 잔액이 모자라면 나중에 갚을 수 있다. 신용카드를 만들기 힘든 사회초년생, 학생, 주부 등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은행도 한 수 배워가는 ‘카카오 금융’
요즘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빅테크 공습 경계령’, 그 중심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 검색·쇼핑을 꽉 잡고 있는 네이버와 메신저를 장악한 카카오는 막강한 가입자와 트래픽을 무기로 금융권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에선 차이점도 뚜렷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전 금융부문에 걸쳐 라이선스(사업권)를 직접 확보하는 반면 네이버는 다른 금융사(미래에셋그룹)와의 협업으로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플랫폼(중개업자)’ 역할에 집중하고, 카카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플레이어(금융업자)’로 뛴다는 것이다.

범위와 규모 면에서 앞서 있는 곳은 카카오다.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발해 3년 뒤 분사한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500만 명, 연간 거래액 67조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2017년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1360만 명, 수신(예금) 23조원, 여신(대출) 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라이언의 친근한 이미지, 쉽고 혁신적인 사용법 등은 카카오 금융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바로투자증권 인수)에는 10개월 새 320만 개 계좌가 개설됐다. 보험사 설립까지 마치면 카카오는 예금, 대출, 카드, 보험, 결제, 투자상품 등을 아우르는 ‘금융그룹’ 면모를 완성하게 된다.
역시나…무섭게 확장하는 ‘네이버 금융’
네이버는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 금융사업은 2019년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끌고 있다. 온라인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담당 부서를 분사하고 미래에셋에서 30% 지분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과 손잡고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과 소상공인 대출이 간판 상품이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외형상으로는 카카오페이에 뒤처진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송금이, 네이버페이는 결제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송금은 가입자를 모으는 미끼일 뿐 수수료 부담이 커 밑지는 장사다. 네이버는 페이를 쇼핑·멤버십·예약·지도 등과 연계해 ‘가입자 묶어두기’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통 금융회사 사이에서는 카카오에 비해 네이버에 대한 반감이 유독 거센 측면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규제는 피하고 수수료만 챙기려 한다”는 이유지만, 깊이 들어가면 “빅테크에 종속돼 상품 납품사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업을 잘 모르는데 직접 금융사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고, 정치적 이슈에 시달린 경험 때문에 규제산업을 꺼린다”고 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선 “금융사 설립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해외에선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인터넷은행에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 태국, 내년 일본에 ‘라인뱅크’가 문을 연다. 이들 경험이 국내 금융사업에도 이식된다면 경쟁력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역량이 금융업 성과 가를 것”
금융권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성장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의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 스타트업에 유리한 환경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는 수요자·공급자의 연결에, 검색에 뿌리를 둔 네이버는 데이터 수집·분석에 강하다”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융합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거의 모든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는 ‘슈퍼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팀장은 “네이버·카카오 금융은 지금까지 잘 성장해왔다”면서도 “금융업을 확장할수록 규제도 강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변수”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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