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서울 부동산 가격의 상승 요인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예상 못 한 일이 생기면서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급증에 돌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박 후보는 주택 가격과 관련 "약간의 거품이 끼어있다고 본다"며 "지금 세계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값이 대부분 다 하늘로 치솟듯 상승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급을 확실히 늘리겠다'고 한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무주택자다.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집값은 연착륙시켜야 한다"며 "집값이 폭락하게 되면 그것은 또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이른바 '강남 3구'의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공급에 활용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린벨트는 기본적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훼손되거나 체육시설 등이 들어간 그린벨트 부분은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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