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러 왔어요"…고사 직전 휴대폰 대리점의 변신

입력 2021-03-04 11:38   수정 2021-03-04 12: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휴대폰 유통점이 생존 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채널 특징을 살려 가전을 팔거나 스튜디오를 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종합가전회사 파세코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창문형 에어컨'을 휴대폰 대리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KT는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감소한 대리점을 위해 통신상품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의 상품, 서비스를 공급해 대리점 수익성 개선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가전제품 판매는 우선 서울 강북 지역을 시작으로 결과에 따라 이를 전국 대리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6월부터 휴대폰 매장 앞 유휴 공간을 활용해 물품 보관 및 택배 수령 등이 가능한 '반값 보관함'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행하는 숏폼 영상을 방문객들이 직접 촬영할 수 있는 'V스튜디오'를 홍대 'T팩토리'에 개관했다. T팩토리 내의 별도 공간에서 영상 촬영을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거나 V컬러링 영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 캠페인을 전국 22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통신사에 관계 없이 LG유플러스 매장에 방문하면 지문 등록이 가능하다.

이통 3사는 지난해부터 휴대폰 매장에 셀프 키오스크를 속속 도입하고 체험형 매장을 꾸며 가입자들을 유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휴대폰 수요가 온라인몰 등 비대면에 몰리면서 휴대폰 유통점의 생존력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재 오프라인 유통점은 1만2000곳으로 파악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 급감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타격이 커지면서 점차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 때 20만명 규모였던 종사자도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통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대리점 외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판매점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휴대폰 소매 판매업 1년 생존율은 79.7%였다.

그러나 2년 생존율은 62.1%, 3년 생존율은 52.6%, 4년 생존율은 45.2%로 급감했다. 이는 편의점 판매업 생존율보다 더 낮은 것이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대면 활동을 피하면서 매장 운영 상황이 심각해졌다"며 "아예 업종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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