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美 경제 회복세…국채금리 급등땐 개입할 수도"

입력 2021-03-04 17:27   수정 2021-03-05 01:09

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올 들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의 고용은 정체돼 있다”며 “인플레이션 징후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Fed 산하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와 시카고연방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경우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국채 장기물 금리가 이상 급등하면 중앙은행 차원에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Fed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올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공급되면서 기업도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초 자료로,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보고서다. 차기 FOMC 정례회의는 이달 16~17일 열린다.

하지만 고용 시장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는 게 Fed의 진단이다. 베이지북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 수준이 개선됐으나 속도가 더뎠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텔 식당 등 접객업종에선 고용 회복 신호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 대비 3.4포인트 떨어진 55.5에 그쳤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지만, 하락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컸다. 베이지북은 물가와 관련해선 “향후 수개월간 일부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 위원을 겸임하는 하커 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0%)를 밑도는 1.7%에 그칠 것”이라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이 오면 YCC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 역시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무게를 두지 않지만 우리에겐 YCC도 있다”고 했다.

YCC는 장기물(10~30년) 금리가 특정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적극 매수·매도하는 비(非)전통적인 통화 정책 수단이다. 예컨대 장기 국채 수익률의 타깃을 설정해 놓고, 이를 초과하면 당국이 해당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강제로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1.47%로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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