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비트코인…6600만원 넘어 '사상 최고'

입력 2021-03-12 17:05   수정 2021-03-19 18:47


‘비트코인 한 개에 6600만원.’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간판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12일 또다시 신기록을 썼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23분 6649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가(6580만원) 기록을 18일 만에 깬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오후 들어서도 6500만~6600만원 사이를 유지하며 전날 대비 3%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6680만원을 찍은 뒤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암호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국가마다, 또 거래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1주일 새 20% 이상 폭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달 1일에는 한때 500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 동력을 서서히 회복하면서 전날 6500만원대에 올라섰고, 이날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고, 기술주와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일정을 앞당겨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안에 서명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돈 풀기’로 시중의 유동성(투자금)이 풍부해진 영향이 컸다.

‘코인 옹호론자’들은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다시 쏟아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에 유동성(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넘쳐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돌파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진입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재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라며 “가격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꼽혔다. 지난 4일 기준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70% 급등했는데, 이는 원유 가격 상승분의 두 배에 이른다. 금(金)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으로 인식됐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회피 목적의 투자금이 금 대신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 현재 비트코인은 5만66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670억달러 수준으로 1조4000억달러 규모인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가총액을 추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페이스북, 테슬라, 텐센트, 벅셔해서웨이 등 뉴욕증시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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