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선급 선대위' 출범…吳·安 "단일화가 사실상 결승"

입력 2021-03-12 17:34   수정 2021-03-13 01:23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가 서울시장 보궐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다급해진 여권은 지지율을 반등시킬 승부수를 쏟아내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다음주 진행될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사실상의 결승”이라며 지지 세력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서울 안국동 선거사무실에서 ‘합니다 박영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일 출범한 민주당 중앙선대위와 별개 조직이다. 조명래(환경부)·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정경두(국방부)·강경화(외교부) 등 문재인 정부 전직 장관을 대거 자문단장으로 끌어들였다. 출범식 행사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흘렀다. 최근 LH 투기 사태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박 후보가 이날 출범식 연설에서 LH 투기 사태를 조사할 특별검사를 전격 제안한 것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승부수’로 해석됐다. 네거티브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거의 모든 의원이 나서서 총공세를 펴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최고의 독재자”(우상호 의원)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서는 “안랩과 예능 출연 말고는 성공의 기억이 없다”(양향자 최고위원)고 꼬집었다.

야권 후보들은 다음주 단일화 여론조사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후보 단일화 협상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의 실무협상팀은 이날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 문항, 토론회 방식 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기본적인 예의가 안 됐다”,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 거냐” 등 회의장 내 고성이 문 밖까지 들렸다.

결국 국민의힘 측이 먼저 테이블을 박차고 나왔다. 양측 협상단은 고성이 오간 이유, 협상 재개 시점 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따로 말할 게 없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추가 대화를 할 여지는 열어놨다. 야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직접 나서야 양측의 입장차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의 여론전도 치열하다. 오 후보는 최근 안 후보와 대등하게 올라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더욱더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세론을 퍼뜨리려는 의도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매번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확실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본선 무대에서 겨룰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선 여전히 우위라는 사실을 내비친 것이다. 그동안 거리를 둬 왔던 국민의힘 지지층에 다가가려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통화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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