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부터 합동 기업설명회가 열리기 시작한다. 또 회사의 채용 담당자나 동문 선배들이 각 대학을 방문해 입사설명회를 진행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1년간 기업들의 채용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온라인 설명회와 면접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본 기업에 응시한 취준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종 면접을 국내에서 치렀다. 2019년까지만 해도 1, 2차 면접은 국내, 최종 면접은 일본 본사에서 진행하는 게 보통이었다.
자소서 및 이력서에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지원 동기’ ‘자기 소개’ ‘대학생 때 노력한 분야’ 등이다. 지원 대상 기업의 특성이나 인재상을 염두에 두고 서류 작성을 해야 한다.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했는지다. 언택트 환경으로 대외 활동이 줄고, 재택 기간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직자들은 코로나19 탓에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돼 무슨 내용을 자소서에 담을지 고민스럽다고 호소한다. 어필할 만한 얘기할 에피소드가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화려한 사건이나 성과만 소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재앙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사소한 에피소드라도 성의 있게 정리하면 인사 담당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조언이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구체적인 활동을 진솔하게 전달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유효구인배율은 올 1월 1.10을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0.05포인트 개선됐다. 유효구인배율이 기준치 1을 넘으면 숫자가 커질수록 일자리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일본의 일자리 상황은 2009년을 바닥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유효구인배율은 연평균 기준 2009년 0.45에서 2018년 1.62까지 치솟은 뒤 2019년 1.55였다.
리쿠르트그룹의 취직미래연구소에서 조사한 2022년 취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2022년에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61.7%에 달했다. ‘검토 중’이 23.6%, ‘미실시’가 8.1%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인한 <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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