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코로나에 접종률 낮은데…확진자 급감한 남아공 '미스터리'

입력 2021-03-15 10:59   수정 2021-04-08 00:02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게된 이유를 두고 ‘미스터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아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지도 않았고 제재 수준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엄격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한때 하루 2만2000명 수준이었던 남아공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감소해 1000명대로 줄어들었다. 연말연초가 남아공의 휴가철이라 전국적으로 이동이 급증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는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최근 1006명까지 줄어들었다고 제시했다. 남아공은 지난달 말 코로나19와 관련한 제재 대부분을 해제했다. 남아공은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53만명 가량 나왔으며 변종 바이러스까지 퍼졌던 나라다.

과학자들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감소한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남아공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가지의 해변 폐쇄, 대규모 모임과 주류 판매 금지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제재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인원을 제한하면 실내모임도 가능했기 때문에 남아공 국민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를 축하하기 위한 가족모임을 열기도 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 것도 아니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수는 13일 기준 14만5000여명에 그쳤다.

이를 두고 여러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그 무엇도 뾰족한 해답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해리 멀트리 선임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NICD의 지날 비만 수석연구원은 “인구 일부에 코로나19 면역이 생기면서 전염 가능성이 떨어진 것으로 설명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았던 지역 두 곳을 지난 1월 조사한 결과 15~69세 사이 인구의 반 이상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도 나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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