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AZ백신, 혈전 유발 징후 없다"

입력 2021-03-17 17:40   수정 2021-03-18 01:37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혈전(혈액 응고)이 발생했다는 보고에 대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20개국 이상이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쉽게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에머 쿡 EMA 청장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AZ 백신이 혈전과 같은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백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 이런 상황이 예상을 벗어나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 최소 24개국이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AZ 백신을 맞고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쿡 청장은 AZ 백신과 혈전의 인과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전역에서는 매년 수천 명에게서 다양한 이유로 혈전이 생긴다면서 “AZ 백신 임상시험에서 혈전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AZ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AZ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AZ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EU와 영국에서 1700만 명 이상이 AZ 백신을 맞았고, 이 중 40건 미만의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 심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은 각각 15건과 22건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발생할 확률은 자연적인 발생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했다.

쿡 청장은 다만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EMA가 관련 사례를 개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지하고 상세한 과학적 평가가 필요하다”며 “EMA 안전성위원회가 새로운 정보를 추가로 검토해 18일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부작용 논란에도 호주 정부는 이날 AZ 백신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존 스커릿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은 “증거 자료를 살펴봤다”며 “호주가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신호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워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Z 백신과 혈전의 인과성이 떨어진다는 최종 결론이 나오더라도 접종 중단으로 생긴 의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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