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0명 뽑겠다"…네이버發 IT개발자 '구인대란' 오나

입력 2021-03-29 17:29   수정 2021-03-30 00:58

네이버가 올해만 개발자 900명을 신규 채용한다. 1999년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개발자 인력을 충원해 시동을 걸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내 1위 게임사 넥슨도 대규모 채용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로 개발자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진 만큼 IT업계 인력 확보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 위한 개발 인력 모집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9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발표했다. 600~700명 수준의 채용이 이뤄진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규모이자 회사 역사상 최대다. 이번 채용에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선발한다.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 개발자 육성 과정도 신설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에게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연 1회 시행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하고, 4월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력 채용은 매월 1~10일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해 진행한다. 첫 경력 사원 모집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개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다양한 인재가 개발자로 커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개발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채용은 확장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지역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선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출범한 A홀딩스가 쇼핑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해줄 개발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 인원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재 유치 경쟁에 불붙인 네이버
네이버의 개발자 채용 규모 공개는 이례적인 일이다.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IT업계 개발자 유치 전쟁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달 넥슨,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이 개발직군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다. 크래프톤은 연봉을 2000만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엔씨소프트는 1300만원을 올리고, 대졸초임제를 폐지해 신입사원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임사 사이에서 시작된 연봉 인상 경쟁은 스타트업 업계로도 이어졌다. 직방, 리디북스, 베스파 등이 지난달 개발자 연봉을 1000만~2000만원 올렸다.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개발자가 다수 필요한 네이버가 IT업계 연봉 인상 행렬에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 상당 부분 실질 연봉이 오른 데다 인터넷업계 1위라는 지위가 있어 채용 계획만으로도 내부 개발자를 묶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발표는 IT업계에서 촉발된 개발자 유치전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이직이 잦은 IT업계 특성상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 개발자 채용을 하면 수직 이동이 활발해진다. 최근 시작된 개발자 유치전도 쿠팡,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기업들에서 개발자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에 더해 넥슨도 역대 최대 규모 채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개발본부에서 준비 중인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SF2’ ‘HP’ 등 신작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넥슨으로 이동한 개발자 자리를 메우기 위한 IT 기업들의 인력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며 “개발자들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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