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다 욕먹고, 외모 비하도"…아시아계 혐오에 BTS도 분노

입력 2021-03-30 13:34   수정 2021-04-27 00:03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STOP ASIAN HAT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다"며 "우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우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우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 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한 백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한 총 8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사망자 중 4명은 한인 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를 계기로 미국 곳곳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에도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지하철 안에서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 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뉴욕 경찰은 "증오범죄수사대는 해당 영상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또한 그간 여러 차례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카드 제작사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출연진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면서 방탄소년단을 두더지잡기 게임 속 두더지로 묘사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일러스트 속 멤버들은 그래미 어워드의 상징인 그라모폰에 맞아 멍이 들거나 울상을 짓는 등 가학적으로 묘사돼 있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결국 카드사 측은 사과하고 해당 카드를 세트 판매에서 제외했다.

또 한 독일 라디오 프로그램 '바이에른3'의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스키크는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이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곡 '픽스 유(Fix you)'를 커버한 것을 언급하며 "BTS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줄임말"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프로그램 역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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