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AZ백신, 60세 미만 접종 보류

입력 2021-04-07 22:44   수정 2021-04-08 08:36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특이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7일 내렸다. 단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의 백신 자문기구는 30세 미만 국민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EMA는 이날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인과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EMA는 “현재까지 검토한 증거에 따르면 구체적인 위험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의견을 냈다. EMA는 또 현재까지 보고된 부작용 사례 대부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2주일이 경과되지 않은 60세 미만 여성에게 주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MA의 발표에 앞서 정부는 60세 미만 국민에 대해 한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8일부터 예정됐던 특수교육·보육 교사,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에 대한 접종도 잠정 연기했다.
AZ 맞은 20대 여성, 다리·폐에 혈전
국내 3번째…불안감 커져
정부의 이날 조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공식 반응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내놓기 위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EM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는 의견을 내지 않은 만큼 정부에서도 접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훼손된 신뢰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긴 사례가 또 나왔다. 의료기관 종사자인 20대 여성은 지난달 17일 백신을 접종받은 뒤 12일 만인 29일 다리와 폐에 혈전 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국내 세 번째 사례다. 지난 6일까지 백신을 맞은 107만2000명 중 3명에서 혈전이 발생한 것. 두 번째 사례인 20대 남성은 뇌에 혈전이 생기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진단을 받았다.

한국이 확보한 물량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7만2000명이다. 이 중 82.7%(88만7000명)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정부가 2분기 도입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433만4000명분, 화이자 백신은 264만 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속속 등장할 경우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90여 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날 영국의 백신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18~29세는 가능하다면 아스트라제네카 외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이고운/김우섭/최지원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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