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2일 "대통령이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운영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혁신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4·7 보궐선거와 관련해 "근본적인 정책 실패와 떠나간 민심에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라며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과 실천만이 대한민국과 정권을 위기에서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피지 못하고 아직도 지지층이 바라는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선거에 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을 향해서는 "야권의 승리는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당의 실정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야권 스스로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야권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비전과 내용을 채워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비판하면서도, 만일 문재인 정권이 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변화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야권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른 '2030세대 민심'을 두고선 "이번 20대 유권자의 선택은 이념을 벗어나, 현 정권의 엉터리 정책과 불공정, 부패, 성범죄에 분노를 표한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었다"며 "정치권은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20대 청년들이 분노하는 불공정 문제와 아동과 여성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갈수록 적어지는 일자리로, '고스펙' 청년들도 취직조차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불만들을, 성별 대결로 몰아서 분노를 이용하려는 말들을 멈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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