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국민인증서' 서비스 경쟁

입력 2021-04-12 14:58   수정 2021-04-12 15:00

네이버와 카카오의 ‘국민 인증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증서가 담긴 카카오의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자 네이버는 ‘서랍’ 기능을 업데이트해 맞서기로 했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달 중순 네이버 앱 내 ‘내 서랍’ 기능을 개편한다. 네이버 서랍은 네이버 모바일 앱 첫 화면 상단 우측에 서랍 모양 아이콘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서랍의 인터페이스는 현재는 알림 위주로 구성돼 있다. 서랍을 열면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의 주문·배송 현황, 택배 도착 알림, 방문했던 장소 후기 요청 등 기능이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네이버는 서랍의 인터페이스를 인증서 위주로 바꾼다. 현재 네이버 인증서 기능은 서랍의 상단에 작은 글씨로만 노출돼 있다. 서랍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던 알림 기능은 별도 메뉴로 뺀다. 서랍은 인증서·자격증 등 이용자 개인에 관한 정보를 보관하는 기능을 담는다. 코로나19 QR 체크인 기능도 확대 배치한다.

빠르게 확장하는 카카오 인증서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은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동시에 카카오톡 지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인증서 발급자도 1000만 명을 넘겼다. 네이버 인증서는 카카오보다 앞선 지난해 3월에 출시했지만 발급자는 지난달 기준 500만 명에 그쳤다.

IT업계 관계자는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카카오톡 지갑의 편의성을 내세운 카카오에 인증서 시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랍에서 다른 기능을 지우고 인증서, 자격증 등을 주로 담는 공간으로 개편하는 것은 카카오톡 지갑과 본격 경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은 향후 인증서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해당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간 인증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인증 시장은 규모가 7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이용자를 다른 서비스로 유인할 수 있어 IT 플랫폼 기업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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