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때문에 하이브 샀는데 왜 물적분할하나"…개미들 반발

입력 2021-04-13 14:59   수정 2021-05-13 00:02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옛 빅히트)가 한 달 뒤 주주총회를 열어 음반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시도한다. 하이브 매출의 40%가 음반 사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물적 분할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이름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바꾼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빅히트란 이름을 계속 써왔다.

하이브는 다음달 14일 물적 분할을 위한 주총도 열 예정이다. 음반 사업 부문을 떼어내 빅히트뮤직(가칭)을 만들겠다는 게 하이브 측의 계획이다.


하이브의 작년 매출 7693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3206억원이 음반 사업에서 나왔다. DS투자증권은 하이브의 음반 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3930억원, 내년 5042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개미'들은 네이버 주식종목 게시판과 온라인 주식 카페에서 하이브 측의 물적 분할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기업 분할 방식 중 인적 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새 회사 주식을 나눠갖지만 물적 분할은 새 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개미들은 "하이브 주식을 산 건 'BTS의 음악'에 투자한 것인데 이를 떼어내면 주식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물적분할하면 무조건 (주가가) 하락한다" "하이브의 '알짜'는 BTS인데…"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빅히트뮤직이 상장할 경우 하이브 주식은 '빈껍데기'가 될 것"이란 글도 있다. 하이브 측은 빅히트뮤직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업이 물적 분할을 시도하다 투자자들의 반감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30일 핵심 사업인 배터리 부문을 물적 분할했다가 개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국민연금까지 나서 분할에 반대했지만 주총안이 통과됐고 주가는 폭락했다. 물적 분할 당시 60만원대까지 갔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80만원대를 회복했다.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물적 분할 이슈보다 이 회사가 최근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한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타카홀딩스 인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가 여러 장르로 다각화하고 BTS 매출 의존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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