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고 샀는데 껍데기 되나"…하이브 물적 분할에 뿔난 개미들

입력 2021-04-13 17:26   수정 2021-04-21 18:57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옛 빅히트)가 한 달 뒤 주주총회를 열어 음반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단행한다. 하이브 매출의 40%가 음반 사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물적 분할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이름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바꾼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빅히트란 이름을 계속 써왔다.

하이브는 다음달 14일 물적 분할을 위한 임시주총도 열 예정이다. 음반 사업 부문을 떼어내 빅히트뮤직(가칭)을 만들겠다는 게 하이브 측 계획이다. 하이브의 작년 매출 7693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3206억원이 음반 사업에서 나왔다. DS투자증권은 하이브의 음반 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3930억원, 내년 5042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개미’들은 네이버 주식종목 게시판과 온라인 주식 카페에서 하이브 측의 물적 분할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기업 분할 방식 중 인적 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새 회사 주식을 나눠갖지만 물적 분할은 새 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개미들은 “하이브 주식을 산 건 ‘BTS의 음악’에 투자한 것인데 이를 떼어내면 주식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물적 분할하면 무조건 (주가가) 하락한다” “하이브의 ‘알짜’는 BTS인데…”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빅히트뮤직이 상장할 경우 하이브 주식은 ‘빈껍데기’가 될 것”이란 글도 있다. 하이브 측은 빅히트뮤직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업이 물적 분할을 시도하다가 투자자들의 반감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개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국민연금까지 나서 분할에 반대했지만 물적 분할 안건은 통과됐고 주가는 폭락했다. 물적 분할 당시 60만원대까지 갔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80만원대를 회복했다.

한편 하이브는 상장 후 6개월이 된 15일부터 최대주주 등의 의무 보유기간이 만료돼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는 마지막 거래일이기도 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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