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갈 때…투자자들, 국내보다 해외주식 더 샀다

입력 2021-04-20 17:39   수정 2021-04-21 00:37

코스피지수가 3000대에서 3200대로 올라서는 와중에도 국내 투자자는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피지수 상승장을 피해 대형주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해외 주식을 집중 매수한 국내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008을 기록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6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액(3조804억원)보다 적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16억2934만달러(약 1조81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전고점을 향해 오르는 과정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쓰면서 꾸준히 오른 영향도 컸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대응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테슬라(1억2784만달러)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가 6378만달러로 순매수액 기준 2위를 기록했다. S&P500ETF(SPDR·5787만달러), 아이셰어트러스트골드만삭스 반도체 ETF(485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 15개 중 11개가 ETF였다. 지난해에는 개별 종목이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분산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과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주로 거래하던 투자자들이 이제 국내 대형주를 떠나 해외 대형주나 ETF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코스피지수 상승장이 대형주가 아니라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유가증권시장 탈출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말 코스피지수가 3200에 올랐을 당시 8만9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엔 8만3000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대표적 현상이다.

한 증권사 WM센터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국내 대형주를 순매수해달라고 했을 고액자산가들이 이제는 해외 우량주나 ETF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선호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살 돈으로 해외 반도체 ETF를 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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