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으로 가나…애리조나 공장 부지 경매 유찰

입력 2021-04-22 16:59   수정 2021-04-22 17:42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新) 공장 후보지로 거론됐던 미국 애리조나주의 2개 부지 경매가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 공장 후보지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토지국은 2개 부지를 경매에 부쳤지만 두 곳 모두 유찰됐다. 두 부지는 굿이어와 퀸크리크에 있는 곳으로 면적은 각각 1100에이커(약 134만6500평), 946에이커(115만6800평)다. 최소 입찰가격은 굿이어 부지가 1억2770만달러(약 1426억원), 퀸크리크는 8613만달러(약 962억원)다. 애리조나주 토지국은 오는 5월19일 경매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 등에선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입찰 가능성에 주목했다. 두 부지가 모두 대외무역지구로 지정됐고 고용이 가능하도록 용도가 변경된 영향이 컸다. 굿이어시는 문건에서 경매 부지를 '프로젝트 스프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프로젝트 스프링'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월엔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삼성전자가 2022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굿이어시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애리조나주도 삼성전자의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까지 유치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인텔도 2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애리조나주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한 개를 창출하면 3년 동안 최대 9000달러를 세금공제하는 제도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시는 삼성전자와 인센티브를 놓고 삼성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주 부지 유찰 소식에 현지에선 '텍사스주 오스틴이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신공장 유력 후보지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현재 가동 중인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근처에 새 공장 부지를 확보한 상태고, 텍사스주 정부와도 활발하게 인센티브 협상을 벌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애리조나 부지의 첫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진행되는 2차 경매엔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미국 지방정부와 인센티브 등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결정된 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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