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폭스바겐 이어 포드도…車업계 잇단 배터리 독립 선언

입력 2021-04-28 07:53   수정 2021-04-28 07:55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독립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GM, 폭스바겐이 배터리 수직계열화 행렬에 동참했다. 이번엔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까지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포드는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총 1억8500만달러(약 2057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포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을 뒤따르는 행보다.

GM은 지난해 5월 LG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연 30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테네시주에 23억달러를 들여 제 2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공장 6곳을 증설하고 연간 240GWh 규모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한다.

이 밖에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자체 생산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차급과 용도 성능 가격별로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요타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에 주력하는 것은 향후 배터리 공급 사태에 맞서 배터리 업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의 공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7% 초과하는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2025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배터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바 있다.

또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30~40%를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 배터리 자체 생산은 내연기관차와 경쟁 가능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내놓기 위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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