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 '1호 유니콘'

입력 2021-05-04 17:30   수정 2021-05-06 14:58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반의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인 몰로코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벤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추가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몸값이 뜀박질했다.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AI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몰로코가 처음이다.


몰로코는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VC)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고 4일 발표했다. 신한GIB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조성한 ‘신한스마일게이트글로벌제1호 사모펀드(PEF)’가 몰로코에 2000만달러(약 224억원)를 투자했다. 국내 다른 투자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몰로코가 투자받은 누적 금액은 5000만달러(약 5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벤처스, 크래프톤, SK텔레콤, 신한GIB,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2013년 설립된 몰로코는 ‘애드테크(광고기술)’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자체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사가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한 소비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헤드폰, 이어폰을 검색하거나 구입한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오디오 제품을 적절한 시점에 노출해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벤처스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 생태계에서 몰로코만큼 잘 작동하는 데이터 기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몰로코는 2018년부터 100조 건 이상의 관련 데이터를 처리했다. 최근에는 매월 130억 건 이상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디즈니, 넥슨, 넷마블 등이 주요 고객사다. 몰로코는 지난 4년간 연평균 180%라는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을 고려하면 올해는 연매출 4억달러(약 4483억원)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정도였다. 매출의 50%는 유럽, 25%는 미국에서 나온다.

창업자인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구글과 유튜브의 개발자 출신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대 박사과정 중에 학업을 중단하고 구글에 입사했다. 유튜브의 초기 구성원으로 AI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유튜브의 ‘추천 동영상’을 개발한 주역이다. 구글 퇴사 후 구글 동료 등 두 명과 실리콘밸리에서 몰로코를 창업했다.

몰로코는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있지만 한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지사에서 1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몰로코는 개발자를 추가로 영입하고, 광고 영역도 온라인 상거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주완/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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