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부겸,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성인지 감수성 부족"

입력 2021-05-06 15:36   수정 2021-05-06 15:39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사진)는 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과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몇 차례 사과드렸지만, 피해자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저희 당에서도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 했던 상황"이라며 "그 무렵까지는 박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해 아직 내용이 밝혀지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어떤 기대 수준이 있었는데 여러 기대에 못 미쳤고, 국민들과 젊은 층에게 여러 가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감싸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섯 달 뒤 치러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이루 말하지 못할 고초를 검찰에게 당했다"고 말을 바꿨다. 야당은 이를 지적한 것.

조 의원이 이에 대해 "어떤 게 소신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전당대회에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다"며 "짐작하시다시피 당의 주요 지지자들을 상대로 말하면서 메시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은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사태에 대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조 전 장관 사태를 보는 눈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이나 행동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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