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운 '과자 1등' 전쟁…오리온이 먼저 웃었다

입력 2021-05-06 17:36   수정 2021-05-07 00:32

국내 제과 1위 자리를 두고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왕좌의 게임’을 벌이고 있다. 전통 ‘제과 강자’인 롯데의 아성을 2015년 오리온이 처음 무너뜨린 뒤 양사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초코파이에 힘입어 2015년 처음 왕좌에 오른 뒤 4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절치부심한 롯데는 2019년 국내 제과 1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 다시 오리온에 내줬다. 올해 1위를 되찾으려는 롯데와 선두를 지키려는 오리온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승자는 오리온. 오리온그룹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달 3일 발표한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080억원이다.

양사 진출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이 1분기 큰 폭으로 늘었다. 각각 15%, 18%, 17%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덜하거나 빠르게 회복한 국가들이다. 반면 롯데제과의 주요 진출국인 카자흐스탄, 미얀마, 파키스탄, 인도 등은 코로나19로 내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리온이 제과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른 것은 해외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수입 과자, 디저트 카페 등의 공세로 정체에 빠진 국내 제과 시장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전략이 통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화교 3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초코파이 성공 신화’를 이뤄냈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나머지 67%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비중이 50%로 압도적이다. 반면 롯데제과의 매출은 국내가 70% 비중을 차지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에서 빼빼로, 자일리톨, 가나초콜릿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맞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월간 과자’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월간 아이스’를 선보이는 등 구독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꼬북칩 초코츄러스’에 이은 신제품을 내놓는 등 스낵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음료, 바이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용암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 발굴을 통해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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