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배신…비트코인 폭락

입력 2021-05-13 17:39   수정 2021-06-12 00:0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으로 자사의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중단한다고 선언해 13일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넘게 폭락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00조원 이상 증발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7시께(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차량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굴·거래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비트코인이 화석연료 사용을 부채질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3월 24일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지 50일 만이다.


안 그래도 금리 상승을 둘러싼 우려로 뉴욕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던 와중에 머스크의 발언은 암호화폐 하락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업비트에 따르면 머스크가 글을 올린 시점에 6870만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께 6065만원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 10시 6300만원대로 올라섰지만 하루 전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5% 이상 하락해 500만원 선이 무너졌다.

머스크는 “우리는 암호화폐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믿는다”며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도지코인의 아빠’를 자처하며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부채질해온 머스크가 돌연 태도를 바꾸자 세간의 여론은 험악해졌다. SNS에는 “머스크는 시장 조작을 의도적으로 일삼는 거짓말쟁이이자 악당”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테슬라는 올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를 매각해 1000억원대 이익을 거둔 사실이 지난달 말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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